'완벽한 공부법'의 저자 두 분이 쓴 책이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머릿 속에 넣는 것 만큼 끄집어 내는 연습이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다. 당시의 그러한 생각 때문이었는지 무척 공감하며 인상 깊게 읽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의 SNS에서 언급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뼈 있게 아무말을 한다기에 호기심에 책을 펼쳐 들었다.
크게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저자들의 '아무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면 변화에 빨리 빨리 적응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응 능력의 기반이 곧 학습 능력임을 역설한다. 즉, 공부를 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으로부터 출발한다. 소통에 필요한 네 가지 영역이 사회 생활과 공부의 기본 of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예전에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하다가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자료는 열심히 만들었지만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크립트만 보고 읽다가 흐름을 놓쳤다. 발표장에 5초간 정적이 흘렀었다. 식은 땀에 티셔츠가 흥건히 젖었던 기억이 난다. 회식 자리로 가는 길에 당시 연구소장님이 발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그런 이력 때문인지 이듬 해에 '발표', '보고', '소통' 역량을 키우라고 본사의 전략팀에 파견 발령이 났었다. 본사에서는 임원분들께 보고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기 때문에 자료만 만들어 놓고 끝내지 못했다. 청자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연습 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단순히 읽기만 반복하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알았다. 지금 이렇게 독후감을 쓰는 것도 더 잘 알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는 '장점'과 관련한 생각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께 자기 계발은 어떻게 해야 하냐 물으면 많은 분들이 '너의 장점을 더욱 갈고 닦아라'라고 답해 주신다. 그러한 점이 돋보여야 하고 그래야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장점'은 무엇일까'라고 나에게 물어보았을 때 나는 내 장점을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남들보다 뚜렷하게 잘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늘 고민했다. '이제 곧 불혹이 되어 가는데 난 무엇을 해야하나'하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저자들이 명쾌하게 답을 주었다. 장점은 너가 가진 여러 가지 역량들 중 그나마 제일 나은 놈인 것이라고. 역시 남과의 비교는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내 안에서 나의 장점을 찾으면 그럭저럭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화장품에 대한 지식', '미생물에 대한 지식' 도 나보다 더 전문가인 사람이 평가한다면 하찮을 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선 장점에 해당한다.
마지막 고찰은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련되어 있다. '운'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운은 통제 불가능한 영역" 이라 말한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왜 이리 아둥 바둥 살아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은 "운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계획과 운을 접한 후 그 결과값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철저하게 실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의 삶에 '운', '인연'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어떤 일을 내가 이룬 성과라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운이 많이 작용한 적도 많다. 반대로 내가 아직 미천하다면 운대를 못 만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국 운을 만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크게 공감했다.
저자들은 아무 말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책을 통해서 '자기 계발',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등에 대해서 다양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7호선에 앉아서 김민식 PD님의 가르침 대로 영어 공부를 했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쓰면 운동을 하러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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