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 정철님이 쓴 카피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35가지의 팁을 알려 주지만 책을 한 번만 읽고 모두 내 것으로 소화하기는 어렵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세 가지만 기억해 보자 했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팁이 먼저 떠오른다. 책의 첫 부분만 집중해서 읽은 것인지, 저자가 책을 완독하는 독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앞에 배치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름 그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기본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번째는 눈으로 보고 있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작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생겼다'는 말 대신 '장동건 동생일거야'와 같이 구체적으로 고객의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려줄 수 있어야 한다. 광고글, 즉 카피는 적극적으로 읽는 독자에게 다가가는 글이 아니다. 카피는 매우 수동적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수 없이 많은 다른 카피와 경쟁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글을 읽을 때 직관적으로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제까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다. 누가 글을 보겠냐며 지극히 내 관점에서 글을 썼다. 한편 광고글은 독자에게 읽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독자에게 떠먹여 주다시피 해야한다는 작가님의 말이 와닿는다.
두 번째는 깍두기 썰듯 문장을 짧게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로 바디 카피를 작성할 때에 적용된다.
회사 생활을 할 수록, 나이가 들 수록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앞으로는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다. 에버노트의 독서노트를 뒤져보니 카피책을 포함해 6권을 읽은 것 같다. 더 많은 책을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약간 실망스럽다. 어쨌든 그 6권 모두 문장은 짧게 쓰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장이 길어지면 그 문장의 주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쓰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글을 쓰다보면 가끔 주어를 잊어버려 엉뚱한 서술어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이해하기 힘든 글이 된다.
세 번째는 고객과 일대일로 마주앉아 대화하듯 써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누구에게 이야기하듯 쓰는지 고민해 보았다. 결국 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면 과연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는 글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하며 쓰는 많은 글들이 나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글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앞에 한명을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 혹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봐야 겠다.
카피를 잘 쓰는 방법 중 기억에 남는,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한 세 가지 팁을 정리하고 나니, 요점이 결국은 '고객 관점'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고객 관점!!! 언제 어디서나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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